요세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그렇게 덥지는 않다.
장마라는 명칭이 뭔가 낯설게 느껴지는 걸보니 되게 오랜만에 이렇게 시원한 비가 내리는 기분이다.
한해가 지나 갈수록 내가 작년에 했던 일들이 재작년에 했던 일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올해 했던 일들이 작년에 했던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멘토링
어떻게 보면 많은 것들을 느끼게 했었던 과정이었다. 6개월이라는 호흡이 굉장히 길었고, 내 성향상 멘토링이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때도 많았다.
분명 엄청나게 감사한 일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엄청 부담이 많이 되는 일이기도 했었다.
인생을 책임지기도, 누구를 케어하기에도 아직은 나에게 버거운 일이 아니었나 싶다.
예전 같았으면, 엄청 우울했을거 같았던 이 순간에도 그냥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에 나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거라는 확신에 찬 기대를 가지고 그저 나아가게 된다.
외주
분명히 많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외주는 좋은 메리트가 있지만, 일정이 빠듯하여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내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 만큼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도 심심찮게 깨달았다. 생각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창업프로젝트
오랜만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참여해서 많은 기여를 했고, 또 많은 영감을 받게 되었었던거 같다. 크게 인상적이었던 점은 여러 대표를 만나면서, 내가 많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하거나 대단히 사업적으로 뛰어난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엄청난 러닝커브와 통솔력? 그리고 리더쉽이 있는 대표를 처음 보게 되었다. 매번 받았던 솔루션들 또한 굉장히 합리적이어서 너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같이 일했던 개발자와 협업을 통해서 오랜만에 협업하는 과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정식 팀원으로 제의 받은거 또한 좋았다.
회사
기대감이 크진 않았고 지금 또한 크게 달라진게 없다.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쉬운 대표의 역량때문이지 아닐까 싶다. 내가 봐왔던 대표는 항상 자기 일에 몰입해있고, 최고의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반대랄까. 약간 관망하듯이 보고 계시는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편하고 좋긴하지만 뭔가 더 도와주시길 바라고 매니징을 바라게 될때가 있었다. 결국엔 내가 조금의 매니징을 하게되었지만, 이게 내가 그리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 내가 매니징을 하게되면 지쳐가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이번 분기에도 많은 일들을 하였고, 또 여기에 적지 못한 것들도 많이 있다. 가령, 두루미 활동을 한 것과 다시 플러터 스터디 중급반에 참여하는 것. 여러대표나 스타트업 팀들을 만나러 다녔던 일과 같은 것들이다.
충분히 남들보다 빠르게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수록 더 나를 아끼고 더 좋은 개발자가 될수 있도록 우직하게 걸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