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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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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올 한해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았던 한해였다. 생각해보면, 고마웠었던 고맙지 않게 되기도, 고맙지 않았던 사람들도 고마워지기도 했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처럼 항상 고마운 것들은 없는 거 같기도 시기에 맞고 상황에 변하고 그런 것들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듯이 나에게 올 한해도 가장 고마운 사람은 항상 곁에 있던 혜주가 아닐까 싶다. 스타트업에서 내가 허우적대고 있었을때 계속해서 내가 하는 일들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었다. 내가 선택한 길을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한해 였던 것 같다. 한발자국만 더 가면, 뭔가 될 것 같았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사업도, 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 순간에도 혜주가 있었고,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닌 같이 걸어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항상 어떤 순간이 와도 혜주를 위한 우리 가족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면, 선택지에서 지우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어떤 선택이라면, 지금 내 상황을 무릎쓰고라도 그 선택을 하려고 한다. 지금 당장은 내가 더 열심히해서 더 자리잡고 업계에서 더 실력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올해 나는 3번의 이직과 3번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신디,우물,캐시카 플러스에서 출시를 하였고, 현재 워킹하고 있는 서비스는 캐시카 플러스 하나이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항상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올해 마무리 했던 3번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생각보다 씁쓸한 경험을 맛보게 되었다. 우물은 출시했지만 시장에 냉담한 반응에 밀려나게 되었고, 비사이드는 비교적 쉬운 프로젝트였으나 내 실력부족으로 출시 문턱도 가지 못했다. 메이커스는 최우수상이라는 수상결과를 얻게 되었지만 끝까지 출시하지 못했다. 개발을 계속하다보면, 처음에는 쉽게만 느껴졌던 출시가 어렵게 느껴지고 멀게만 보이기 시작하게 되었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양질의 퀄리티를 더 좋은 기능을 .. 이런 더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더 좋은 제품은 무엇인지 더 좋은 아키텍처가 무엇인지.. 더 좋은 라이브러리가 무엇인지 생각해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건 누가 이게 좋아라고 얘기해주는 것도, 누가 이게 맞아! 라고 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모든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상황에 더 가까워 있었다. 멋진 아키텍쳐와 패턴 Tdd를 결합해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시도는 분명히도 좋은 것이 맞다. 하지만 나의 상황과 내 능력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을 생각 했었을때는 그 어떤 것도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았다. 새로운 것을 새롭게 하려는 내 시도는 결국에는 메이커스나 비사이드같은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실현 할 수 없을을 알게 되었다. 모두의 이해관계에서 생각을해야하고 그 가운데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개발자의 덕목임을 알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증진하는 것은 리팩토링과 스터디임을 알았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내가 원하는 기술을 연마 하는 곳이 아니다. 협업과 네트워크를 이어나가는 곳이였음을...
올 한해나는 캐시카플러스를 포함에서 3번의 이직을 하였다. 신디 → 캐시카플러스 → 아워스톡 → 스냅태그 자의로 옮기게 된 것은 스냅태그가 유일했다. 신디에서는 PM이 개판을쳐서 결국엔 제품이 산으로 가게되었고, 출시라는 결과를 내게 되었지만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 다음에 둥지를 튼 곳은 아워스톡이었다. 이 팀과 캐시카플러스를 개발하게 되었고, 아워스톡 그리고 타임셀러 그리고 여러 외주 프로젝트도 진행하게 되었다. 팀이 좋았지만 결국엔 어쩌다보니 나는 팀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iOS 멘토링을 하면서 메모리스 대표님이 얘기해주신 몇가지 사실들 .. 즐겁게 일하는 것과 재밌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팀장이 되었고, 팀장으로서 여러가지 시스템과 쳬계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였다. 그게 누군가를 그저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했었다해도 그것은 큰 의미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알아 가려고 노력하고, 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즐거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자 했다. 몇가지 성공과 실패가 있었고, 실패가 뼈아팠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생각했던 여럿 부분에서 실망감을 갖게 되었다.
iOS 멘토링.. 7-8월쯤 됬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때가 잭님 생일이었다. 그때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을 드렸고, 그렇게 iOS멘토링 제안을 받게 되었다. 그때는 그저, 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도운다는 생각으로 알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큰 기회였음을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될줄은 몰랐다. 잭님을 만난 거 자체가 나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인생을 한번 더 바꾸게 해주셨다. 이 멘토링 덕분에 나는 두현님과 스터디를 하게 되었고, 쿠팡 개발자 분과 과외를 하게 되었고,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몇번이고 다시금 곱씹어봐도..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지키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가라는 생각이 스쳐가곤 한다. 할 수 있다. 지키고 나가보자. 나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