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여러가지 계획이 있었지만, 이번 겨울에 세웠던 계획 중에 하나였던 것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금 깊이 있게 공부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리를 제대로 안하고, 항상 복붙식으로 개발을 하다보니, 개념들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이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마다 얼렁 뚱땅 이해하는 척 넘어갔던 것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지적 호기심이 없는 사람들을 배척했지만, 생각해보면 저 역시도 그런 사람중에 한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게 보았을때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제자리에서 생각해보면 하나도 안나가고 있는 불안한 감정이 들때가 많습니다.
이제 개발을 시작한지 근 3년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 일을 평생할 것이라는 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차근차근히 더 나아가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회사에서는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 느꼈던 점은 스타트업에서는 제가 Special One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여러가지 핑계와 변명을 할 수 있었지만, 제 앞에 놓여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노력했다고 하지만 저는 기획도 디자인도 백엔드 개발도 할 수 없는 반쪽짜리 구성원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혹은 한 회사의 대표가 되기 전에, 이런 과정들을 맞닥들이고,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 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부하직원 혹은 동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같이 일하는 동료가 완벽하지 않다면, 혹은 부족한 직원을 채용하였을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이고, 내가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과정이 최고의 동료를 찾는 과정임을 깨닫고 더 최고의 동료를 찾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